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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리뷰 《더 패밀리(The Family, 2019)》 – 종교와 권력

by 비밀노트88 2025. 3. 10.

 

종교는 인간에게 위로와 방향을 제시하는 신성한 영역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신앙이 단순한 믿음을 넘어 권력과 연결될 때, 그것은 순수한 형태로 유지될 수 있을까? 종교적 가르침이 정치권력과 결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더 패밀리(The Family, 2019)》는 바로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미국 정치권에 깊숙이 뿌리내린 비밀스러운 기독교 단체 '더 패밀리(The Family)'의 실체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로, 종교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리뷰에서는 《더 패밀리》가 어떻게 종교와 정치의 결합을 묘사하는지,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가 던지는 핵심적인 질문은 무엇인지 살펴보려 한다.

 

종교라는 이름의 권력 네트워크 : 더패밀리 리뷰
종교라는 이름의 권력 네트워크 : 더패밀리 리뷰

 

비밀 조직 '더 패밀리' – 종교라는 이름의 권력 네트워크


다큐멘터리는 제프 샬렛(Jeff Sharlet)의 동명 저서 《The Family: The Secret Fundamentalism at the Heart of American Power》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이 조직에 잠시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에서 본 것들을 폭로한다.

'더 패밀리'는 단순한 기독교 단체가 아니다. 이들은 신앙을 앞세워 미국 정치와 세계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단체는 공공연히 활동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통령, 상원의원, 기업가, 각국 지도자들과 연결된 그들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 중 하나인 ‘국가 조찬 기도회(National Prayer Breakfast)’를 조직하며, 전 세계 지도자들과 미국 정치인들이 자연스럽게 그들의 네트워크로 유입되도록 만든다.

종교가 정치적 도구로 사용될 때, 그것이 과연 신앙의 본질을 유지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다큐멘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핵심적인 주제다.

 

종교적 신념인가, 정치적 전략인가?


‘더 패밀리’는 겉으로 보기엔 신앙을 기반으로 한 조직처럼 보이지만, 다큐멘터리는 그들이 단순한 종교 단체가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 집단임을 강조한다.

이 조직은 기독교 신앙을 강조하면서도, 특정한 정치적 이념을 내면화하고 이를 전파하는 수단으로 종교를 이용한다.
그들이 지지하는 정치인과 기업들은 ‘신의 뜻’이라는 이름 아래 영향력을 확대하며, 자신들의 정책을 정당화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진정한 신앙이라면, 그것은 사랑과 평등, 윤리를 강조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더 패밀리'는 특정한 권력과 이념을 강화하는 데 종교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종교가 가진 본래의 역할과 충돌하는 부분이다.

 

민주주의와 종교 권력 – 신앙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정치적 개입


‘더 패밀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이 민주주의의 원칙을 직접적으로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그 구조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선거에 직접 개입하지 않지만, 정치인들에게 "당신이 하는 일은 신이 원하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입한다.
이것은 단순한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 권위가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다큐멘터리는 이 단체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 우간다, 중동, 남미 등 여러 국가에서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정치인들과 협력하며,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되도록 유도하는 장면들이 공개된다.

이것은 단순한 종교 단체의 활동이 아니라, 종교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는 전략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 더 패밀리
넷플릭스 더 패밀리

 

신앙은 어디까지 순수할 수 있을까?


《더 패밀리》는 종교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때,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지를 심도 깊게 탐구한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종교는 정치와 분리될 수 있는가?"
"신앙은 언제 정치적 도구가 되는가?"
"우리는 종교적 가치를 따라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다큐멘터리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든다.

우리는 종교가 정치와 결합했을 때, 그것이 반드시 나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특정한 권력이 정당화될 때, 그것이 정말 신의 뜻인가, 아니면 인간의 욕망인가?"라는 중요한 고민을 던진다.

결국, 진정한 신앙이란 무엇인가?
이 작품을 본 후,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 답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